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치고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지 1년이 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첨단산업 세계공장 도약을 위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1년 간 소재·부품·장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기업, 국민들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도 민관 협력으로 핵심소재를 국산화하는 등 위기를 극복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지금까지 단 한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자부했다.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 불산액 생산 두배 이상 증가, EUV레지스트의 공급 안정화 등 성과를 예로 들었다. 정부의 노력에 관해선 2조원 규모의 소부장 특별회계 신설을 통한 집중투자, 인허가 기간 대폭 단축,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소·부·장 2.0전략'에 관해 "지금까지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 대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대응을 위한 각국의 봉쇄조치와 자국중심주의의 확산으로 글로벌 분업구조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며 "그 목표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첫번째 목표로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산업 강국'을 제시하며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소재혁신 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겠다"고 했다.

두번째 목표로는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며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 자동차, 패션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Δ국내외 공급, 수요기업의 협업을 위한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Δ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 새로 도입 등 방안을 제시했다. 첨단산업 유턴을 위해선 Δ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 기업 보조금' 신설 Δ법령 정비를 통한 체계적 지원 등 지원책을 밝혔다.

세번째 목표로는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세계가 이미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분업구조 안정과 자유무역의 수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적인 ICT 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을 갖고 있고무엇보다도 코로나 방역의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임을 입증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소재·부품·장비산업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길 기대하며, SK하이닉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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