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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87세 고령 코로나 환자 살렸다
엄범희 기자  |  bhaum2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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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14: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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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치료 중 중환자실 없어 전북대병원으로 전원, 87세 고령 기저질환 극복 후 재활치료

   
 

[투데이안] 코로나19로 사경을 헤매다 치료 병실이 없어 대구에서 전북으로 전원 돼 치료를 받아오던 87세 고령의 중증환자가 생사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27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진 판정 이후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폐렴 증세가 악화돼 지난 6일 본원으로 전원 된 윤00(87) 씨가 중환자실에서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일반 음압병실로 옮겼다.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 13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발관했으며 상태가 호전되면서 자발호흡을 통해 대증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던 이 환자는 폐렴이 급속도로 악화돼 숨이 점점 차오르면서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당시 대구 경북지역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실이 포화된 상태였으며 특히 상태가 악화된 중환자를 치료할 병실이 없어 전국 병원을 수소문 중이었다.

서울 경기 강원도까지 연락했지만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여력이 안 된다는 부정이 계속되던 중 전북대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섰다.

전북대병원의 연락을 받은 대구동산병원에서는 전북대병원까지 182km, 응급차로 3시간 거리를 달려왔다.

의료진 부족 사태를 맞은 대구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의사출신의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가 이송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이진한 기자는 “당시 전국 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중환자실 요청을 했는데 전북대병원만 유일하게 신속히 전원결정을 내려줬다. 생사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중환자를 이송할 의료진이 없어 직접 이송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소통이 1시간 반 만에 다 없어져 교체를 할 정도로 숨을 못 쉬어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달래고 용기를 내며 달려온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송 당시부터 환자의 상태가 워낙 위중했기에 지역 내에서는 코로나19 첫 사망 환자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됐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환자의 장례절차를 점검하기도 했다.

환자가 전북대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산소포화도가 64%까지 떨어져 있었다.

   
 

의료진들은 우선 환자의 호흡을 돕기 위해 기관내삽관과 기계호흡(intubation & mechanical ventilation)을 시작했다.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경피적심혈관중재술까지 받아 심장기능이 잘 버텨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의 경우 모든 과정이 방호복을 입고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일반 환자 보다 2.5 배가 더 힘들고, 코로나 중환자는 일반 코로나 환자보다 2.5배의 치료 집중도가 필요해 중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윤 씨의 경우 소리를 듣지 못해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과정 중에도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기에 간호사들이 A포 용지에 직접 쓴 수기 대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치료에 임해야 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행스럽게 환자의 심기능이 잘 버텨주었고 중간에 악화됐던 간기능도 회복돼 힘들었던 13일간의 치료 후 인공호흡기를 발관했고 현재는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음압격리병실에서 대증치료 중이다.

환자를 치료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흥범 교수는 “동산병원에서 전원 당시 환자는 최대량의 산소 투여에도 이미 말초 부위는 청색증(cyanotic)을 보이고 있었으며 의식도 흐릿한 상태인데다 전원당시 자녀들이 환자의 고통을 고려해 심폐소생술을 원치 않은 상태였기에 그저 막막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이 교수는 “힘든 치료와 경과가 예상됐지만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고 먼 길을 장시간 달려온 의료진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대구경북의 의료진을 생각하며 치료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을 가동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왔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 19환자가 급증한 이후부터는 전국적으로 준중증이상의 환자가 치료할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위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시설과 병상, 참여 의료진을 늘려 사태를 대비해왔다.

현재는 경증에서 폐렴으로 증상으로 악화된 준 중증환자 위주의 치료를 전담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 온 11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호전된 고령 환자를 비롯 대구경북에서 전원 된 3명의 고위험 환자가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음압병실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의 환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27일 퇴원해 대구로 돌아갔다.

조남천 병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치료가 급한 위중한 환자를 위한 재난대응 치료병동을 운영 중이며, 체계적인 의료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중증환자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병원의 의료역량을 총동원해 재난상황에도 환자안전을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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