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152개 품목의 생활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 물가관리 대상으로 지정한 52개 주요 생필품의 물가, 이른바 'MB물가지수' 상승률도 큰 폭으로 올라 MB정부의 물가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152개 기본 생필품으로 구성된 10월 생활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도래했던 2008년 10월 4.8% 상승한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같은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1%에 비해서도 0.7%포인트나 높다.

생활물가는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52개 기본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표로 일명 '장바구니 물가'라고도 불린다.

생활 물가는 지난해 5~10월까지 1%대의 낮은 증가를 이어왔다. 올들어서는 1월 3.8%, 2월 3.4%, 3월 2.9%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4~5월 3.0%, 6월 2.8%, 7월 2.7%, 8월 2.6%, 9월 4.1%, 10월 4.8%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했다.

한편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116개에 달했다. 반면 20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으며 16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전체 품목 가운데 76.3%에 달해 10개 중 8개 꼴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식품은 전년 동월대비 9.6%, 식품이외는 2.5% 각각 상승했으며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가격변동이 큰 51개 품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49.4%로 나타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무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5.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배추도 261.5%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파 145.5%, 수박 128.0%, 토마토 115.4%, 마늘 102.5%, 호박 101.0%, 오이 98.4%, 시금치 89.4%, 상추 88.2%, 풋고추 65.7%, 오징어 42.8%, 고등어 38.3%, 양파 26.6%, 참외 26.4% 등 농축수산물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당근 26.2%, 감자 23.7%, 딸기 20.8%, 자동차용 LPG 16.9%, 취사용 LPG 16.8%, 빙과 16.3%, 포도 14.0%, 조개 13.4%, 마른멸치 12.6%, 고추장 12.6%, 사과 10.3%, 등유 9.8%, 서적 9.4%, 화장지 9.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가 내린 생필품은 쌀(-8.0%), 운동화(-4.5%), 돼지고기(-4.0%) 등에 불과했다.

아울러 52개 주요 생필품으로 구성된 10월 'MB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MB물가 중 39개 품목이 오른 반면 3개 품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가격이 내린 것은 10개 품목에 불과했다.

'MB물가지수'는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쌀, 돼지고기, LPG, 자장면 등 서민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52개 주요 품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활물가 상승은 대부분 무, 배추 등 채소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기온악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채소 값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11월부터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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