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예상됐던 것처럼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에서도 민주당과의 의석 수 차이를 크게 좁히는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3일 개표 결과 나타났다.

민주당의 상원의 다수당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만한 참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보수 성향이 한층 강해진 의회와의 힘겨운 협상을 벌여나가야 하게 돼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절망감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과 2년 전 변화와 희망을 내세워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지만 2년 동안 이뤄놓은 것이 별로 없다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뒤를 이어 새 하원의장이 될 것으로 예정된 존 뵈너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는 워싱턴 정부에 대한 미 국민들의 거부, 큰 정부에 대한 거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확실해지자 뵈너와 미치 멕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백악관과 의회가 협력해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날 상원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갖고 있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마크 커크가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하는 등 최소 6곳에서 민주당이 갖고 있던 상원의원직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 후보 샤론 앵글을 물리치고 당선돼 최대 관심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공화당이 탈환을 노리던 캘리포니아주에서 바버라 복서 현 의원이 휴렛팩커드 CEO 출신 칼리 피오리나를 물리치고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공화당 후보의 도전을 뿌리쳐 상원 과반의석을 힘겹게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공화당은 상원 장악을 위해 민주당으로부터 10석의 의석을 탈환했어야 하지만 이에 실패해 민주당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은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필요한 40석이 훨씬 넘는 57석을 민주당으로부터 빼앗는데 성공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법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공화당은 또 주지사 선거에서도 최소한 10곳의 주지사직을 민주장으로부터 탈환하는데 성공했으며 다른 몇곳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앞서나가는 등 대승을 거두었다.

반면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 등 2곳에서 공화당이 차지했던 주지사 자리를 빼앗은 것으로 그나나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랜드 폴(켄터키)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니키 헤일리(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크리스틴 오도넬은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에 밀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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