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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인생보, 완주군민의 삶을 기록하다
엄범희 기자  |  bhaum2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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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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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안]지방 소멸의 시대가 다가왔다.

지역이 사라진다고 여기저기에서 야단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또한 이곳에서 살아왔던 지역 주민의 이야기도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소멸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타 지역의 인구를 유치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 남기는 것이다.

한 지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삶은 그 분들 한 분 한 분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지역의 역사이다. 완주군에서는 이러한 취지에서 책공방과 함께 완주 어르신의 삶을 기록하는 ‘완주역사기록, 인생보(人生報)’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회는 개인이 모여 이루는 것이다.

이제까지 사회의 공적인 기록만을 중시했다면 앞으로는 개개인의 사적인 기록 또한 중요시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개인의 기록들이 모여 또 하나의 사회적 기록물이 될 것이다. 기록하지 않는 삶은 사라진다.

한 분 한 분의 삶이 모두 사라져 버리면 나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완주에서 태어나 한 평생을 살아 온 분들의 인생이 기억 속에 묻히고 그 기억마저 사라져 버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완주군에서는 ‘완주 인생보(人生報)’를 통해 완주군민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금 우리는 쌀이 없어 밥을 굶어야 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하고 전화도 TV도 없었던 시대를 지나 온 세대와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전자의 세대가 살아왔던 삶을 기록으로 남겨 후자의 세대가 앞선 세대를 이해하게 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분들의 삶을 기억하고 지역을 기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완주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930년대부터 40년대 사이에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일제 강점기 1935년 전주읍이 전주부로 승격하면서 전주군이 ‘완주군’으로 개칭됐다.

이렇게 완주군의 명칭과 함께 같이 태어난 분들은 올해로 85세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이처럼 완주와 함께 태어나고 지금까지 살아오신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남지 않았다.

이번 ‘완주인생보’에는 총 스무 명의 완주군민이 참여했고 이 분들의 평균 연령은 78세이다. 사업 참여자 중 최고령자였던 강희목(97세) 어르신은 지난 8월 마지막 기록을 남기시고 세상을 떠나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어지는 내용은 ‘완주인생보’ 내용 중 일부이다.

‘완주역사기록, 인생보’ 사업의 기획•운영을 맡은 책공방 김진섭 대표는 기록이 보편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로 인식돼 “나 같은 사람이 무슨 기록이야, 죽으믄 끝이지” 하는 식의 자기 부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록문화 프로그램을 구축해 우리 모두가 존재 자체로 소중하며 존중받고 기억돼야 하는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책공방북아트센터가 자리한 삼례문화예술촌이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나 나들이 공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완주군민의 삶을 품고 지역의 기록을 쌓는 지역아카이브 공간으로 거듭나 완주를 대표하는 진정한 대표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완주군민을 비롯한 타지역민들이 삼례문화예술촌에 방문해 완주군민의 삶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 완주만의 차별화된 문화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책공방에서는 ‘개인의 삶이 역사다’라는 주제로 자서전학교를 운영해 전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기록문화를 전하고자 힘써 왔다.

완주에서 한 평생을 살아 온 어르신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이 이러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주변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완주의 삶에 대해 알고자 하는 미래세대에게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 완주군에서는 그동안 오랫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주신 어르신들께 그동안 애쓰셨다고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완주인생보’는 개개인의 기록을 기록하고 보관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며 뿐만 아니라 완주만의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로 재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제작된 ‘완주인생보’ 10일 완주군청 중회의실에서 ‘완주인생보 증정식’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전달됐고 아카이브용으로 제작된 ‘완주인생보’는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완주군청 1층 로비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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