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 보여주는 초기청자 가마터

 

[투데이안]우리나라 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초기 청자 가마터인 전북 진안군에 있는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가 사적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에 조성된 초기 청자요지이다. 요지는 중평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앞에는 도통천이 흐르고 있는데, 도통천은 외궁천과 합류해 섬진강으로 이어진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편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마을 일부에 대규모 요도구 퇴적층이 잔존하고 있다.

요지의 존재는 지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으며, 2013년 최초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10~11세기에 걸쳐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 청자를 생산했던 벽돌가마(전축요)와 벽돌가마 이후 청자를 생산했던 진흙가마(토축요)가 모두 확인됐다.

이러한 가마 축조 양식의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천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조사된 벽돌·진흙가마는 총 길이 43m로,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가마이며, 최초 가마의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해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을 지속했음이 확인됐다.

또 다른 가마인 진흙가마(토축요)는 총 길이 13.4m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돼 있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와 다량의 벽돌과 갑발 등 요도구들이 발견됐다.

아울러 ‘大’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을 비롯해 고누놀이가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배연공으로 추정되는 벽체편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의 변화양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초기청자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진안군 최초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인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의 보존·관리와 정비‧활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역의 다른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연구에도 더욱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