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25일 동학농민혁명 제125주년 기념행사 및 무장기포기념제 열고 7.2㎞ 걸어

-“고창 무장기포, 전국적 농민봉기·반봉건 저항 민중운동으로 확대되는 시발점”

▲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 기념제가 25일 열린 가운데 유기상 고창군수 등 참석자들은 농민군복 차림에 각각의 깃발을 들고 무장읍성까지 약 7.2㎞에 걸친 진격로를 걸었다.

'무장읍 관아로 가는 20리 진격길!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 등 저마다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당당히 걷는다. 뜨거운 봄 햇볕에 살갗이 타고, 이마엔 땀이 맺히지만 눈빛만큼은 또렷하다. 드디어 무장읍성. 관군이 지키고 있는 성문은 높고 굳게 닫혀 있다. 하지만 혁명군 기세에 눌린 관군은 거의 손을 쓰지 못하고, 혁명군은 무혈입성하며 환호했다.'

고창군이 25일 공음면 무장기포지와 무장읍성 일원에서 ‘동학농민혁명 제125주년 기념행사 및 무장기포기념제’를 열었다.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동학농민혁명무장기포기념제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에는 유기상 고창군수, 조규철 군의장과 도의원, 군의원, 기관사회단체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천도교 관계자,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유족회 관계자, 전국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임원과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여해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오전 9시 열린 행사는 무장기포지(현 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에서 출정기념식과 포고문 낭독, 헌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황토빛 농민군복에 차림에 각각의 깃발을 들고 무장읍성까지 약 7.2㎞에 걸친 진격로를 걸었다.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제12회 녹두대상 수상자로 고 진기홍(전 광주 체신청장) 선생을 선정했다.

진기홍 선생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고창이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라는 사실을 수많은 강연과 기고문을 통해 알렸다.

또 역사문화 연구지에 ‘전봉준 출생지는 당촌마을’이라는 기고문을 실어 출생지에 대한 여러 이견들을 정리했고, 공음 구수내 기포지에서 출토된 장검과 동학 농민혁명 관련 서적 209점을 고창군에 기증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에 앞장서온 공로가 인정됐다.

재능나눔 행사도 이어졌다. 마하사 정혜스님이 과일과 오이 등을 동학농민혁명군에게 나눠 줬고, 전북과학대학교 학생들이 무장현관아와 읍성에서 이·미용 서비스, 행복사진 촬영, 아로마테라피, 의료봉사 등 농촌재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 무장기포는 125년 전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수천의 농민군들이 힘찬 함성과 함께 출발한 역사성과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국가기념일에 동학인포고문을 낭독하고, 무장기포의 역사적 의미를 교과서에 수록하는 작업 등 고창 동학농민혁명의 정신 계승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장기포(茂長起包)는 1894년 음력 3월20일 전봉준 장군 등이 현재의 고창군 공음면 구수마을에서 혁명의 대의명분을 설명하며 봉기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제12회 녹두대상 수상자로 고 진기홍(전 광주 체신청장) 선생을 선정했다.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인 민란 수준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봉기로 내닫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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