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슬로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주영화의 거리, 팔복예술광장 등 일원서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전주시장)은 3일 전주 르윈호텔 1층에서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중앙기자들과 함께 전주에서 동시에 진행해 영화제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올해 20년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열린다. 개/폐막식은 전주돔(전주라운지)에서, 시상식은 5월 8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각각 진행된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슬로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다.

지난 몇 년간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로 외적인 환경에 맞서 영화제 본연의 정신인 표현의 자유가 지탱될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 슬로건에는 ‘영화’와 ‘표현’사이에 쉼표(,)가 추가됐다.

기존의 ‘영화의 표현’이 아니라 ‘영화’와 ‘표현’을 분리함으로써 ‘영화’와 ‘표현의 해방구’가 각각 강조됐다.

이는 영화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는 토대위에 다양한 영화의 표현 방식들이 열리고 확장되고 이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다.

◆개막작 클라우디오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이번 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 6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편, 아시아 프리미어 69편 등 총 52개국 262편이 전주시내 5개 극장, 22개관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클라우디오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선정됐다. 니콜라를 비롯한 열명의 10대 소년들이 어른들의 마약 밀매 사업을 도우며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의 얘기다.

‘고모라’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소설을 옮긴 이 작품은 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과 이면을 고전적인 스타일의 영상미를 통해 포착해 냈다.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감독인 클라우디오 조반네시는 성장의 이면을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누라르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나폴리의 곳곳을 속도감 있게 표현했다.

폐막작은 기나티브 감독의 스킨(Skin)이다, 실제 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한 인간이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로 영화는 전개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 네 편도 공개했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덩컨의 생애에 천착하는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이사도라의 아이들'과 일평생 불과 싸워온 도공의 6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불숨'이 관객을 기다린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은 운영면과 프로그램면으로 구분된다.

먼저 운영면에서는 지난해 ‘한국경쟁’시상금을 증대한 것에 이어 올해는 한국경쟁에 배우상을 신설해 독립영화를 지켜온 배우들을 응원했다.

공단지역안에 방치된 폐산업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팔복예술광장’도 각종 전시회를 여는 등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팔복예술광장'은 최적화된 전시공간을 확보해 최상의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전주의 신선한 문화공간을 외부에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외에 영화를 주제로한 대향 공연과 다양한 관객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구현할 복안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변화했다.

▷다시만나는 ‘전주’의 친구들, ▷다큐멘터리의 증가와 약진, ▷100주년 맞은 한국영화 특별조명, ▷그들작가의 영화관-팔복예술광장, ▷프로그램의 증편, ▷캠프 프로그램 출범 및 다변화하는 클래스 프로그램 등 다양성을 추구했다.

 

김승수 위원장은 “4월 3일 오늘은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난다’는 제주 4.3항쟁 72주기”라며 “무자비한 권력이 지우려고 또 지우려고 했지만, 영화로, 소설로, 그림으로, 노래로 국민들 가슴속에 끝없이 다시 솟았고, 드디어 제주에 봄이 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한없이 약하지만 총칼을 이겨내는 힘이 있으며, 이것이 바로 예술의 위대한 힘" 이라며 "20회째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대한과 독립, 디지털이라는 정체성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왔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독립,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지켜왔다”고 역설했다.

김승수 위원장은 또 “전주독립영화의 집도 3년후면 완공되며, 365일 24시간 관객누구나 볼수 있는 영화를 볼수 있게 된다”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가는 것이 진정한 영화도시가 아니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가장 많은 시민들이 있는 곳이 진정한 영화 도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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