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1천명, 상산고~도교육청 2㎞ 도보 홍보

-교육청 앞에서 "형평에 맞는 평가" 목소리

-20일 학부모 100여명 교육부 침묵 시위 예정

▲ 우산을 피킷 삼아 공정하게 평가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15일 오전 11시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상산고 살리기’ 궐기대회. 상산고 동문과 학부모 등 전국서 모인 934명은 “전북도교육청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자사고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상산고 구제 염원을 담아 2만1천241명이 서명한 ‘상산고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부’를 도교육청 담당과에게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민원으로 접수하고 1주일 내 답변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입장변화는 없지만 학부모 다수인이 접수한 민원이니 만큼 절차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김승환 교육감 면담은 연가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월 계획된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유재희 총동창회장, 임태형 동창회 비대위원장 등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격앙된 목소리로 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방침을 성토했다. 

유재희 회장은 “전주의 상산고는 대한민국의 고교가 아니냐”며 평가기준 점수 차별을 지적했고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공정한 평가를 해 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 일산지역 학부모들이 함께 타고 온 버스에 붙은 '상산고 지키기' 홍보문구가 눈에 띈다.

제주에서 올라 왔다는, 자녀 둘을 상산고에 보낸 한 학부모(여)는 울먹였다. 

이 학부모는 “16명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다”면서 “아이가 아파도 챙길 수 없는데 왜 이런 일로 와야 하는지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강원도에서 온 한 학부모(남)는 “멀리서 공부하러 온 학생과 상산고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4회 졸업생이며 학부모라고 밝힌 참가자(남)는 “신학대 보다 상산고가 나를 변화시켰다”고 학교의 역할을 강조한 뒤 “기회와 결과의 평등을 지키기 위해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청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예숙 학부모 비대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무대에 나선 참가자 가운데는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최고 피해자인 학생들이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학교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궐기대회에는 상산고 퇴직 교원과 상산고 졸업생인 전북의대 5~6명이 참석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참석자는 전국에서 934명이 참가했다고 비대위는 공식 밝혔다.

앞서 교문앞에서 만난 국중학 상산고 교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사고를 둔 논란이 악순환하지 않는 시발점이길 바란다”고 시위에 기대했다.

강계숙 학부모 비대위원장은 이날 궐기대회에 만족해 했다. 

강 위원장은 “목표했던 안전하고 질서 있는 시위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도교육청이 민원(서명부)을 받아 들여 7일 이내에 답을 주기로 한 점도 성과다”고 평가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궐기대회가 5월에 있을 평가위원 현장 실사와 7월 평가 결과에 반영되길 희망했다.

▲ 15일 도교육청앞에서 열린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요구 궐기대회에 1천명 가까운 학부모와 총동창회원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안전관리 속에 상산고에서부터 도교육청까지 약 2㎞를 차도와 인도로 걸으며 홍보전을 했다.

한편, 비대위 소속 학부모 100여 명은 오는 20일 교육부 앞에서 침묵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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