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신임 정무부지사가 임용 후 활짝 웃고 있다.

-"전북-청와대·부처 가교 집중"

-"총선 출마, 도정에 도움 안돼"

-송 지사 "절차탁마 하자" 당부

이원택(50) 청와대 행정관이 전북도 정무부지사에 ‘소환’됐다.

소환된 이 정무의 첫 마디는 “전북과 청와대, 전북과 정부부처와의 가교역할을 하며 도정에 집중하겠다”였다. 청와대 생활 20개월만에 그가 소환된 이유를 그 답게 함축했다.

“군산형 일자리와 금융중심지 지정, 새만금 개발, 아시아 농생명밸리 조성 등의 각종 현안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소환의 구체화다. 송하진 지사는 15일 정무부지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송 지사는 이 정무에게 특별히 어떤 특정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행정과 정무 구분하지 말고 도정 전체를 함께 하는 자세를 기져달라고만 말했다. 송 지사는 그러면서 "일거수 일투족이
다 도정에 투영되므로 세심하게 신경쓰고 절차탁마하자"고 주문했다. 캔버스와 붓만을 주고 마음대로 그려보라는 인문학적 리더십이 엿보인다. 또 그런 요구로 보인다.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전북도가 선정한 2019 사자성어다.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의미다. 

그런 만큼 이 정무의 행보의 광폭화와 구체화도 기대된다. 비서실장으로서 ‘그림자’와 청와대 공직자로서의 ‘조신’를 걷어 치우겠다는 신념이 있다. 이 정무는 “도정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사의 그림자’를 직접 언급하면서 “지금껏 앞에 나서지 않았지만 정무는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해 앞으로 전개될 리더십을 기대케 했다.

실제 이 정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잇따른 가동 중단과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전라북도가 아닌 국정 지역발전 한 축의 담당자로 있으면서 가진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 정무는 “전주시를 비롯한 14개 시·군, 정치권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전주에 내려와 국가비전전략을 논한 행사는 그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발전비서관실서 진행한 마지막 ‘미션’이었다. 이 정무는 줄곧 행사장에 머물면서 챙겼다. 이날 뒷풀이 마지막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함께한 ‘막 파티’. 김 시장과 나란히 앉은 이 정무는 김 시장의 정무부지사 내정을 알리며 축하를 했고 이 정무는 담담하게 받았다. 전주시는 물론 팔도의 기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이 정무는 “힘들고 어려울 때 전주에 오시라. 휴가가 필요할 때 와주면 모시겠다”고 ‘타성바지’들과도 교감에 적극적이다.

이원택 정무부지사 임명 사흘 전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송하진 지사에게 “청문회 없는 정무 임명이다”고 송 지사의 판단을 높이 평가했다. 전북도의 인사청문회 대상은 전북연구원, 신용보증재단, 문화관광재단, 군산의료원, 전북개발공사 등 5곳으로 정무 부지사는 제외되지만, 송 위원장은 그동안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손발을 맞춰 온 이 정무에 향한 무한 신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정무는 청와대 입성 전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있을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 출마를 권유받았다. 이에 대해 이 정무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총선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권유가 도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말도 했다. 오로지 도정과 지역발전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말이다.

이 정무는 김제 출생으로 이리 남성고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이 행정관은 전주시 비서실장으로 송하진 지사와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정치력과 행정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송 지사와는 지사 비서실장과 대외협력국장으로 ‘동지적 행보’를 이어 왔다.

청와대에서는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비롯해 2023 새만금잼버리대회 유치,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 전북 현안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해 송 지사의 신임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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