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소중한 기억을 지켜드립니다.

 

배고픔에 시름하며, 보릿고개를 힘겹게 버텨내던 대한민국,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의 기준이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었고, 평균 수명은 어느덧 80세를 넘어섰다.

하지만 빛이 화려할수록 어둠은 더욱 짙어지는 게 자연의 섭리일까?

소득과 수명의 증대라는 축복 뒤에 치매라는 그림자가 더욱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재난으로 대두된 치매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인 남원시에서도 국가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 치매 걱정 없는 ‘건강한 남원’

남원시의 행정목표는 ‘사랑의 도시, 건강한 남원’이다. 건강한 남원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남원시는 시민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 모두가 건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어르신들에게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는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 속에 남원시 치매안심센터가 작년 11월 문을 열었다.

 

남원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가 걱정되는 어르신이라면 무료로 치매상담과 조기 검진을 받아볼 수 있고, 대상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치매치료제를 복용하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치매치료관리비도 지원하고 있으며, 치매안심센터 시스템 등록자 중 신청자에게는 도움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위소득 120% 이하 소득기준 충족자에게만 지원하고 있는 치료비도 소득기준 없이 모든 치매환자에게 확대 지원해 치매환자 가족의 부양부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층에 위치한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에서는 다양한 인지재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치매안심센터를 찾은 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의 실종 및 배회방지를 위해 집을 떠나 배회할 가능성이 높은 어르신에게 인식표를 제공하고 있고, 가족상담, 카페, 자조모임 등을 통해 치매환자 가족의 심리적 부담도 완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가족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를 양성하고, 치매 환자 및 고위험군이 많은 지역 1개소를 치매 안심마을로 운영해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를 조성하고 돌봄 문화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

◆ 모두가 해결에 나서야 하는 문제

치매안심센터를 찾은 시민들도 이곳의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한다. 설마하고 안심하고 있는 사이 악화될 수 있는 치매의 특성상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치매진단 및 치료는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또한 치매안심센터 직원들의 가족을 대하듯 응대하는 친절한 태도 역시 방문이 늘고 있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치매는 이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질병도 아니다.

모두가 함께여야만 해결할 수 있는 치매.

치매예방부터 관리까지 치매환자와 가족의 동반자가 돼 함께할 ‘건강한 남원’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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