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담아낸 향기’ 근대 미술 작품 전시

-낭곡·우석·우당·우남·보정·토림 등 거장들과 만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이 내달 말까지 박물관 소장 미술작품 작품 20여 점을 근대미술관(구.일본 제18은행)에서 전시한다. 

근대미술관 소장품전 ‘시간을 담아낸 향기’ 라는 전시명으로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전시는 박물관 개관이래 박물관이 구입 또는 기증받은 미술작품 중 주옥같은 작품 20여 점만 선별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특히 조선말부터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근대 한국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 중 군산 출신이거나 군산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던 화가 9명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했다.  

임피에서 살며 19세기 초 ‘조선 최고의 포도명인’ 이라는 호평을 받는 낭곡(浪谷) 최석환(1808~?)의 산수화와, 서화가로 초서에 능했던 가석(可石) 심상윤(1877~1948)의 『백로도』는 군산 출신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군산에 머무는 12년 동안 개복동에 소재한 ‘서화미술연구소’를 운영하며 군산 서화계에 영향을 끼친 우석(友石) 황종하(1887~1952)의 걸작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근대 동양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며 산수, 사군자 등에 능했던 우당(又堂) 조중태(1902~1975)의 매화 병풍(8폭)은 흐드러진 매화나무를 통해 봄의 생동력을 물씬 풍기며 관람객들에게 따듯한 봄 기운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군산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썼던 우남(牛南) 이용휘(1937~2016)교수의 '할아버지와 손자'(1989,187×96cm)는 한국인 고유의 자연관과 심미안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할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도 대나무로 이름난 보정(普亭) 김정회, 당대 최고의 설경작가로 추앙받는 토림(土林) 김종현, 날아가는 기러기 한 쌍을 수묵화로 그린 금추(錦秋) 이남호, 소나무를 즐겨 그린 녹원(鹿原) 이제세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후 십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집안의 가보처럼 내려온 유물을 기증해주셔서 2만7천여 점의 유물과 작품들을 보유할 수 있었다”며, “기증 작품 중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군산이 근대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견인차역할을 담당하며 다양한 전시와 문화공연으로 원도심 활성화 및 군산시 관광활성화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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