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수묵수다방 국제레지던시 참여작 12.12~30일까지 전당 기획전시실서 전시
- 전주한지장 4인과 수묵작가 소통자리도 마련돼 눈길

 

2018 국제수묵비엔날레 사전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수준 높은 수묵작품들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2018 국제수묵비엔날레 사전 프로그램으로 치러졌던 ‘국제적수묵수다방(國際的水墨數多芳)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전시됐던 수묵작가들의 작품들을 지난 1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0여 일간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국제수묵레지던시’는 호주, 뉴질랜드, 중국 등 국내외 25명의 작가가 한 달여간 전주한지로 수묵작품을 제작하는 실험적 방법으로 전남 목포와 진도 운림산방 인근에서 한 달여간 창작 활동을 펼친 후 비엔날레가 열리는 2개월간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 당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한지장 4명이 수묵작가들의 요청에 따라 두께와 크기, 재질이 다양한 전주한지 500여장을 직접 제작해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연계선상에서 이어진 행사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날 수묵작품 전시 오픈행사와 함께 ▲김천종(70·천일한지) ▲강갑석(64·전주전통한지원) ▲김인수(61·용인한지) ▲최성일(51·성일한지) 등 전주한지장(韓紙匠) 4명과 수묵작가들이 소통하는 자리도 가졌다.

‘전주전통한지 수묵 소재로서 가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는 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종가의 향기’ 전시와 국제레지던시를 담당했던 이승미 행촌미술관장이 국제적수묵수다방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전주한지 장인 4인이 전주전통한지의 특성, 이지연, 박성우, 조병연, 한홍수, 우용민 작가가 ‘한지와 수묵의 만남’을 주제로 작품제작 경험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날 수묵작가들은 다양한 두께로 제작된 전주전통한지, A4크기에서부터 장지크기까지 다양한 한지를 제공해 준 전당과 장인들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수묵작품을 그리며 한지의 두께와 재질에 따라 먹의 농담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붓질의 완급, 강약 조절도 쉬웠던 점을 한지의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다른 종이에 비해 고가이며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묵작가들은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전주한지를 시중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 수묵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한지시제품 제작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기도 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수묵작가들의 한지사용 경험 사례를 검토하고, 이후 전주전통한지의 수묵소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품질 개선에 적극 반영하는 등 그 기준 마련에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한지장인과 수묵작가들의 만남을 1회성 행사에 마무리 짖지 않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장인과 작가 간 동반 관계를 공고히해 생산자와 수요자간 맞춤형 제작 보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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