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內)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2018년 12월 1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최범홍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및 산업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다수의 단체전과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백제예술대학 공예과와 원광대학교 도예과, 청소년 자유센터 도예 강사, 전국 온고을 공예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현대공예 분과위원으로 활동했고,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금상(국무총리), 전라북도 공예품대전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전북미술협회, 임실미술협회, 도예가회 ‘터’, 전업 도자기 협회, 전북 도자기 협회, 전라북도 공예 협동조합 회원,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생활 도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가 매운 눈을 비비며 아궁이에 불을 지피신다. 불길의 춤사위에 비추어진 어머니의 눈빛은 고단하고도 고요했다. 불은 끊임없이 그을음을 토해내며 하얀 회벽에 오묘하고도 변화무쌍한 얼룩을 그려내고 있었다. 하루 또 하루 어머니의 손길로 다른 얼룩들이 얹혀지며 그 얼룩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어졌다. 어머니의 고단함과 세월이 함께 만든 이 얼룩에 대한 기억은 긴 시간이 흘러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만큼이나 조용하고도 강렬했다. 내가 이제 어머니 나이가 돼 회벽대신 질그릇에 연기를 불어 넣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 작가노트 中

작가만의 도자기를 굽는 방식을 살펴보면 옹기나 도자기와 달리 특정 모양의 가마가 필요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드럼통을 이용하거나 땅에 구덩이를 파서 불을 때서 굽는다.

또 나무를 사용하면 불기운이 너무 사나워져 토기가 깨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불기운이 은근한 톱밥이나 왕겨를 이용해서 섭씨 700~80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굽는다.

작가는 연기를 얼마나 쐬느냐에 따라 검은색, 흰색, 회색 등 다양한 빛깔을 내는 연먹이 기법을 사용해 최범홍표 도자기를 구워낸다.

뭉글뭉글 피어나는 시꺼먼 연기는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흐르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기에 차차 스며들면서 그 흔적이 까만 무늬로 도자기의 하얀 회벽에 자연스럽게 남는다.

이렇게 생긴 오묘하고도 변화무쌍한 얼룩들은 연기가 흘러가는 방향을 생각해 기물 배치를 하고 불의 세기를 조절해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해 도자기를 구워낸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연기의 방향에 의해 무늬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점이 이 작업방식의 매력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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