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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깊어가는 가을, 내장산의 붉은 유혹에 취해 볼까?
기나연 기자  |  bhaum2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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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1  1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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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수종이 빚어내는 원색의 향연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이달 8~9일께 절정

   
 

◆ 모든 잎들이 꽃을 피우는 제2의 봄....내장산 단풍꽃 활짝

세상이 온통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간다. 붉게, 혹은 노랗게 저마다 고운 빛을 뽐내는 잎들. 봄날의 화려한 봉오리를 피워 올리는 꽃들이 부럽지 않은 계절이다.

‘가을은 모든 잎들이 꽃을 피우는 제 2의 봄이다.’고 말한 알베르 카뮈의 말을 저절로 체감할 수 있는 때, 이를 증명하듯 내장산에도 ‘단풍 꽃’ 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경 산봉우리에서부터 첫 물이 든 단풍이 거칠 것 없이 내달리는 요즘이다. 바야흐로 산도, 물도, 사람도 붉어지는 내장산의 가을이 시작됐다.

   
 

사실, 국립공원 내장산은 늘 아름답다. 워낙 가을 단풍이 압도적이어서 그렇지 어느 한 계절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다. 그래서 내장산은 억울할지 모른다. 화려한 외모에 가려 빼어난 연기가 과소평가되는 배우의 숙명 같은 억울함이랄까?

계절마다 다른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별칭도 있다. 은은한 산벚꽃을 비롯 다양한 꽃들과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새순들이 빚어내는 봄의 아름다움은 꽃 천지, 혹은 신록으로 불린다.

울창한 수목의 쾌청한 녹색과 투명구슬처럼 맑은 물, 계곡이 펼치는 여름 내장산의 아름다움은 하청음(夏淸陰)이라는 청량한 이름을 걷고 있다.

   
 

겨울은 어떤가? 하얀 눈이 뒤 덮인 내장산에 들어서면 눈의 나라, 설국(雪國)이 실감난다. 자연스레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저 유명한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가 떠오르른다.

겨울 내장산의 별칭은 동설주(冬雪珠), ‘눈 구슬이 바람에 날리어 청아한 소리를 낸다’해 붙었다.

내장산은 또 호국의 성지이자 우리 역사를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 낸 곳이 바로 내장산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은 당시 4대 사고 중 성주, 충주, 춘추관사고가 소실됐고 전주사고본만 남게 된다. 이때 정읍 태인 출신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을 비롯한 정읍인들에 의해 내장산으로 옮겨져 보관돼 결과적으로 조선 전기 200년 역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때 현재 국보로 지정돼 있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도 같이 옮겨 보전했다. 이들을 보관했더 용굴을 비롯 은적암과 비래암 터 등이 남아 있고 시는 이를 역사문화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화려한 유혹, 내장산 단풍에 취해 보자!

여하간 지금은 가을, 단풍의 계절이다. 아름다운 원색의 노골적인 유혹을 떨쳐낼 재간이 없다. 가을이 가기 전 내장산으로 가자!

내장산 단풍이 특별히 더 아름다운 이유로는 우선 지리적인 위치가 꼽힌다. 단풍은 일교차 크고, 일조시간 길수록 아름다운데 내장산은 남부내륙에 위치해 일교차 크고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일조시간이 길다.

또 하나는 수종이 다양하다는 것. 설악산 6종, 오대산 4종에 비해 내장산은 11종이다. 당연히 단풍이 더 화려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내장산 단풍은 아기 조막손처럼 작고 앙증맞다 해 ‘애기단풍’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작은 잎들이 촘촘하게 달린데다 색도 선명해 아름다움을 더한다.

   
 

◆ 단풍터널에서 즐기는 내장산 단풍의 백미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108 여 그루의 단풍나무들이 뿜어내는 붉은 빛이 가히 환상적이다.

아직 절정의 아름다움을 맛보기에는 이르다. 내장산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8~9일 께 단풍터널 역시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구간은 특히 내장사로 통하는 길목이다. 고찰 특유의 고즈넉함과 정갈함이 더해져 차분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구간이다.

   
 

◆ 우화정.. 정자와 단풍이 만났을 때

매표소 입구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한 우화정 일대도 단풍명소로 꼽힌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길 한편에 서서 우화정을 바라보면 단풍 사이로 살짝 살짝 비치는 정자와 단풍의 조합이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게다가 호수에 비친 정경 또한 일품이니, 가을날 내장산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눈에 담아야 한다.

◆ 그리고 단풍 빛 따라 즐기는 산행!

내장산에는 신선봉과 서래봉, 불출봉, 연지봉, 망해봉, 까치봉, 연자봉, 장군봉, 월영봉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다. 단풍 빛 고운 봉우리를 따라 가을 산행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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