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홍진용

 

바람아 가을 깊어지거든
굽이굽이 구절재 너머
산내로 가자.

 

거기 산야에서 일제히 일어서
하얗게 지르는 함성
마음마저 싱그럽게 물든 그곳
구절초 향기 가득한 벤치에
누구를 기다리다 누운 꽃잎
바람에 흔들리고 있더라.

 

소나무 숲 사이 가을햇살
올올이 내리는 이야기들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 발길 따라
출렁출렁 강물 따라 흘러가나니.

 

시월 초 이맘때쯤
단풍보다 고운
가을이 그리울 때면
연어처럼 그 꽃길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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