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모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배우고 돌아갑니다.”

 

7월 중순 전주를 찾은 세계 25개국 68명의 재외동포들이 모국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갔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관한 ‘재외동포 한국전통문화연수’가 지난 28일을 끝으로 세계 25개국 68명의 재외동포 아동·청소년과 한글학교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20일간의 연수를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일에 1차로 아동·청소년 38명이 수료한 데 이어 28일에는 교육자 30명이 수료함으로써 25개국 68명의 재외동포들이 본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동·청소년들은 10일간의 일정동안 한글교육과 함께 한옥마을 투어를 비롯해 풍물·판소리·탈춤, 도자기·비빔밥·한지 만들기, 전통예절교육 등 모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배웠고, 한글학교 교육자들은 외부전문가 초빙 특강을 비롯, 마당극 관람, 닥종이공예, 부채춤·한삼춤,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특히 연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그동안 연수과정 중 배우 전통문화 실력을 뽐내는 발표회를 진행,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재외동포들은 연수기간 동안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대표 김여명) 단원들로부터 우리 전통 고유의 소고춤과 부채춤, 사물놀이, 한삼춤을 배워 짬짬이 연습해 왔고, 정규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복습을 거듭하며 발표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연수를 진행해온 해봄재외동포교육재단 박희양 대표는 “발표회가 뭐라고 모국의 악기를 배우겠다고 늦은 밤까지 연습하는 연수생들의 모습들을 보고 눈물이 다 났다”며 “모국에 대한 사무쳤던 그리움이 이런 열정으로 승화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회상했다.

사물놀이에 참여했던 재외동포 최윤정(네덜란드)씨는 “이번 기회에 모국의 악기 하나 정도는 제대로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며 “제가 사는 나라로 돌아가 우리의 모국 대한민국에 이런 훌륭한 음색을 가진 악기가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발표회 중간중간 연수기간동안 전주에 대한 연수생들의 생각을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연수생 김한권(중국)씨는 기록영상에서 전주를 ‘동행’이라고 표현했다.

“어제도 함께 있었고 오늘도 함께이며, 내일도 함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박금순(중국)씨는 “고향집 아궁이 불씨 속에 고구마 묻어 두고 꺼내먹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며 전주를 ‘어린시절 추억’이라고, 백캐서린(뉴질랜드)씨는 “맛, 멋, 추억, 사람과 사랑을 통째로 품고 있는 보고 이기 때문에” ‘낭만 오아시스’라 표현했다.

특이하게도 김향아(프랑스)씨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이름의 3행시로 전주의 느낌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씨는 “김밥의 오방색처럼, 승리만을 추구하지 않는 페어플레이처럼, 수놓은 어머니 치마저고리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이라고 전주를 표현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병구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직무대리는 “재외동포들이 모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며 “열정을 다해 교육을 수료한 연수생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모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훌륭한 홍보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당은 조만간 내외부 평가위원들을 초빙해 본 사업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한 후 제기된 문제점과 개선점들을 이후 사업에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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