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음악여정
-7월 25일 프로그램발표회 통해 공개
-‘한국의 5대 굿 시리즈’·‘트리오 라이제거 프란예 실라’ 등 다채
-‘더블 스테이지’ ‘리듬&플레이존’ 등 새로운 무대와 체험 풍성

 

'소리, 축제를 넘어 판타지를 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는 지난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와 쇼케이스를 열고 올해 축제의 주안점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소리, 축제를 넘어 판타지를 열다!’

2018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 판타지(Sori Fantasy)'를 주제로 10월 3일(수)부터 10월 7일(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시군 일대에서 5일간의 뜨거운 음악여정을 시작한다.

18개국 약 150여회의 유무료 공연이 다채롭게 마련되며, 특히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소리축제와 전시체험프로그램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올해 축제는 전통예술의 원형을 집중 조명하는 굵직한 기획과 주류 음악세계의 ‘정형’을 벗어나 동시대음악의 또 다른 가치를 담아내는 것으로 17년 축제의 응축된 지향과 철학을 보여준다.

축제의 콘텐츠는 크게 전통예술과 월드뮤직(세계 민속음악의 흐름 및 경향), 그리고 국내외 음악을 관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음악적 현상(Contemporary Traditional)’을 주목하고 있다. 축제의 외연을 넓히는 다양한 기획사업들도 올해 축제를 통해 그 결실을 꽃피운다. 공연 이외에도 관객들이 즐길만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부대행사들도 축제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통에 대한 진지하고도 폭넓은 조명

소리축제는 매년 전통을 새롭게 보려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갖자고 제안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한국의 5대 굿 시리즈’이다. 한국전통예술의 원형인 ‘굿’의 예술적 가치와 민속학적 의미,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삶과 일상 그 자체로 살아 숨쉬어온 ‘굿’을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 동해안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서해안 배연신굿, 진도 씻김굿, 강릉단오굿 등 5개 굿이 매일 ‘음악의집’에서 푸진 굿판을 벌인다. 삶과 죽음, 산자와 죽은 자를 가로 지르는 진정한 ‘판타지’의 절정이 굿판을 통해 펼쳐질 예정. 국무(國巫)라는 호칭을 받으며, 강신무의 대표주자로서 굿판의 맥을 지켜오고 있는 김금화 명인(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된 전라북도 영산작법, 메시크앙상블(Meshk Ensemble, 터키)도 굿 시리즈와 궤를 같이 하는 종교음악으로 관심을 모은다. 전라북도 영산작법은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음악과 몸짓을, 메시크앙상블은 신을 염원하는 경건한 음악, 터키 수피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풀어낸다.

전국 6개 국악관현악단(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진도군립민속예술단, 대구시립국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한 시간도 주어진다. 전국 6개 국악관현악단 앙상블의 릴레이 공연과 전체 합주 시나위공연으로 화려한 폐막무대를 장식한다.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산조의밤’도 올해는 국악방송과의 공동기획으로 진행, 보다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깊이 있는 공력으로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허윤정(거문고), 이용구(대금), 이태백(아쟁), 김청만(장구) 명인이 만나 교감하는 특별한 앙상블, 민속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북 고수들을 위한 오마주로 호평 받았던 ‘광대의 노래’는 올해 전통춤 명인들과 함께 하는 ‘춤의 제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동서양 Contemporary Traditional의 중심

새로운 음악세대의 등장, ‘Contemporary(현재 벌어지고 있는 음악적 현상)’에 대한 소리축제의 각별한 애정도 눈에 띈다. 시대와 국가(민족)를 뛰어넘는 새롭고 창의적인 음악가들의 진지한 고민과 흔적을 담아내겠다는 의지.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펼치고 있는 다양한 음악적 경향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BS 스페이스공감과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트리오 라이제거 프란예 실라(Trio Reijseger Fraanje Sylla)’를 눈여겨 볼만하다.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아프리카 음악과 더없이 세련된 재즈와 즉흥음악의 만남, 월드뮤직씬에서 가장 핫한 팀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이와 함께 중세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오도앙상블(ODO Ensnmble)’, 재즈 플루트와 아랍우드의 만남, 유럽 재즈 뮤지션이 해석한 신비의 수피음악 등을 만날 수 있는 ‘앤더스 해그베르그-멜로딕 멜란지(Anders Hagberg-Melodic Melange)', 한국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와 프랑스 기타리스트이자전자음악가 페테리코 펠레그리니(Federico Pellegrini)가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을 잇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일 '문고고(Moon gogo)'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정형을 벗어난 동시대음악의 새로운 가치 제시

전혀 다른 이종(異種)의 콘텐츠가 만나 발산하는 예측 불허의 에너지, 동시대음악가들의 독창적인 시각과 예술적 지향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배치된다.

올해 소리축제 가 야심차게 기획한 ‘한국의 판소리&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는 올해 축제 무대를 첫 시작으로 네덜란드의 ‘플라멩코 비엔날레(Flamenco Biennale)’를 오가며 완성되는 과정을 소리축제가 견인하는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 절제된 듯 하면서도 폭발하며 내지르는 창법과 리듬, 드라마틱한 감정표현 등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공통점에서 착안한 소리축제만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한 문화동반자사업에 소리축제가 제안한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음악가들이 전주로 날아와 석 달여 간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모색하는 전통음악 창작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축제기간 그 결과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사업을 위탁받아 신진 음악가들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소리축제 초청 아티스트와의 다채로운 콜라보 무대를 기획해 소개한다.

무엇보다 소리와 기악, 퓨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한 소리축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에 한국 대표 소리꾼으로 참여하는 정보권(소리),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리꾼 이정인과 타악 노준영, ‘레드콘 음악창작소’와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서수진(아쟁) 등 젊은 음악가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소리축제는 이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리축제가 배출한 ‘라이징 스타’로 키워내겠다는 전략.

 

올해 주제인 ‘소리 판타지'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프로그램과 관객 참여행사도 다채롭다. 특히 기존의 놀이마당을 대형 더블스테이지로 만들어 무대만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한 판타지한 아웃테리어를 도입할 예정. 더불어 축제 현장 곳곳에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게임, 의상 및 장신구 대여)들이 가득하다. 특히 모악당 앞 광장에 마련될 ‘리듬&플레이’존에서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카혼과 젬베써클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간 관객들을 뜨거운 공상과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전주세계소리축제. 매해 안정적인 운영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음악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티켓 오픈은 오는 8월 16일로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유료공연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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