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시민인문학 활성화’ 주제로 시민인문포럼 개최
-기조발제와 전문가 토론, 시민 인문세미나 참여자의 인문에세이 발표 등 진행

전주시민들의 생활 속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네 작은 책방들을 인문학 거점으로 활용하고, 인문학 관련 지역화폐도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환희 전북사회과학연마소 인문활동가는 지난 11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열린 ‘2018 전주시민인문포럼’의 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2018 전주시민포럼은 전주시가 시민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담론의 장으로, ‘시민인문학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시민교육 차원에서 시민인문학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시민인문학 활성화 방안-동네의 작은 책방들을 지역인문학 거점으로’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김환희 인문활동가는 “인문학이 ‘인간의 무늬에 대한 학문’이라면, 인문학적 장소는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축조되는 것”이라며 “지역 인문자원의 매개, 진흥, 확산을 위한 물리적 공간의 구축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인문학 공간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인 ‘인문화(貨)’를 발행해 독서모임 등이 인문화를 이용해서 지역 인문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할 수도 있고, 모임장소에서 찻값 등의 장소이용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문화폐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그 쓰임을 넓혀 간다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예술가들과 문인, 지역연구자들에게 활동의 장을 넓혀주며, 기본소득과 같은 경제적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주지역 인문서점들에 대해 소개한 후, 평생학습관과 시립도서관, 교육청, 인문서점, 전주교대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 세미나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기조발제에 이어 이선 전북대 철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기석(인문공간 파사주 대표), 박은정(인문활동가), 채신자(문탁네트워크), 류정아(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천호성(전주교대 교수), 양귀영(책방놀지) 등 교육청과 동네책방, 인문학 전문가 등 6인의 패널이 참여,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패널들은 “인문학 분야의 사람을 키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인문학도 더불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인문학을 매개하여 강의할 수 있는 시민인문강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와 토론에 이어 2부 순서로 ‘서로 배우는 집단지성의 장’을 주제로 시민인문세미나를 운영하고, 인문세미나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쓴 인문에세이를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에 대해, 박재열 전주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인문포럼은 인문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정책방향을 모색하고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민인문세미나를 육성해 시민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