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기간 :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內)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박갑순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1999년 한지공예에 입문해 시대를 담고 다양한 소재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2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제3회 한국공예대전 특선, 제9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동상, 제1회 전통,현대 공예공모대전 은상, 제10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동상, 제6회 한국공예대전 우수상, 제12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금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제18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제15회 대한민국한지대전, 제4회 전국안동한지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 지우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 회원, 전주한지문화축제 연구실행위원, 전국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동안 지호공예(紙糊工藝)를 연구하고 노력해 전통 작업방식과 작가 고유의 독창성이 어우러진 작가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장독대, 단지, 항아리, 탈과 여러가지 전통 생활용품 그리고 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호공예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외갓집엔 너른 장독대가 있었다. 간장, 고추장이 가득했고 어느 항아리엔 홍시감이 어느 항아리엔 옥수수가 가득 들어 보물 상자들 같았다. 종이로 만든 항아리는 씨앗과 곡물을 보관했다지. 삭막한 아파트 한 귀퉁이에 나만의 장독대를 만들어본다. - 작가노트 중

지호 공예는 종이(닥 죽)를 잘게 찢어서 물에 불려 찹쌀 풀과 섞어 반죽한 다음, 찧어 이겨서 그릇모양의 틀에 조금씩 붙여가며 말리고 또 덧붙여 마지막에 골격을 떼 내고 옻칠이나 기름칠을 해 마무리를 하거나 그림이나 색을 칠해 마무리 한다.

창호지로 쓰다 버린 폐지나 글씨 연습이나 학습용 한지, 파지 등을 가지고 물에 풀어 녹인 다음 찹쌀 풀 또는 밀 풀을 섞어 절구에 곱게 찧어서 점토처럼 만들고 이것을 이겨 붙여서 그릇을 만드는 기법이다.

지호공예는 들기름이나 콩기름을 먹여서 충해를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릇이 귀한 농가에서 합, 함지, 표주박 등을 만들 때 주로 이용했고 탈 등도 지호 기법으로 많이 만들었다.

이렇듯 수많은 반복의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요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낸 작가만의 조형적 결과물인 것이다.

호랑이 베개는 작가가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본 유물을 자신만의 색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선비의 오수를 담당했을, 아니면 어린 아이의 낮잠을 위해 만들어 진 발그라한 모습의 단단한 듯 부드러운 무섭지 않은 호랑이 베개'의 이미지를 입혀 작품을 만들어낸다.

전통적인 지호공예의 작업방식을 통해 우리의 전통 유물의 모습을 작가만의 방식과 생각을 통해 재탄생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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