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표현의 해방구’ 기조 견고히 하는 246편의 상영작!
-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폐막작 <개들의 섬>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충직)가 전주와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 상영작을 발표했다.

 

3일 오후 그랜드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박순종 조직위원장 권한대행,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장병원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오는 5월에 열릴 영화제에 대한 소개를 했다.

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다. 지난해처럼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온 영화제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담았다.

올해 19회 영화제 상영작 편수는 지난 제18회(229편)보다 늘어난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이다. 그 중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작품이 61편(장편 30편, 단편 3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5편(장편), 아시안 프리미어가 52편(장편 46편, 단편6편)이다.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지방선거 출마로 조직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은 박순종 부시장은 “참신한 영화를 소개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더욱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혁신적이고 독립적인 작품을 소개해 영화인들의 창의성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앞으로 다가올 20회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큰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개막작은 재일 교포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고,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번째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개막작에 대해 “전세계에서 최초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국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활력들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들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담고 있다”며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측된다”고 밝혔다.

폐막작 <개들의 섬>에 대해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극 영화 못지않게 아주 흥미로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 프로그램 섹션은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프론트라인,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마스터즈,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익스팬디드 시네마, 시네마페스트, 미드나잇 시네마, 시네마톨로지, 스페셜 포커스(디즈니 레전더리, 되찾은 라울 루이즈의 시간, 알렉세이 게르만 주니어, 시대의 초상) 등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번 스페셜 포커스 섹션에서 기획하는 디즈니 레전더리에서는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는 멜로드라마 장르나 현실 문제에 집중한 극영화들이 다수 포진됐다”며 “특히 <상속녀>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소개됐었고 남미의 두 여성의 이야기를 파격적인 감정 속에서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을 상당수를 소개해 오늘날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유의미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프론트라인’은 작년 신설된 섹션으로 논쟁적인 이슈가 담긴 작품을 통해 가장 용감한 영화인은 누군지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인 에즈라 에델만 감독의 7시간 47분 다큐멘터리 <O.J.: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상영하게 됐으니 큰 관심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로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 장준환 감독의 <1987>, 정지우 감독의 <침묵>,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와 나홍진 감독의 <곡성> 등을 선정했다.

장편상업영화 기개봉작들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롭게 작품의 의미를 되새길 만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는 리스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다비데 오베르토와 아르헨티나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 프랑스 출신 배우 사라 애들러, 방은진 감독, 배우 권해효가 나선다.

또 ‘한국경쟁’ 심사위원으로는 국제영화제 줄리에타 시첼, 정지우 감독, 배우 김상경이,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은 김대환 감독, 배우 류현경, 테드 펜트 감독이 맡는다.

더불어 국내외 유망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기존 3편에서 올해 5편으로 투자, 제작 편수를 늘렸다.

지난해 <노무현입니다>로 얻은 결실을 또 다른 독립영화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프로젝트의 취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의 <겨울밤에>의 양흥주, 우지현, 이상희, 장우진 감독, <굿 비즈니스>의 이학준 감독, <파도치는 땅>의 박정학, 맹세창, 양조아, 이태경, 임태규 감독도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인터뷰를 했다.

<겨울밤에>의 장우진 감독은 “<초행>이란 작품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을 통해 이번에도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생겨 뜻깊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JCP고 전주국제영화제인 것 같다”고 영화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굿 비즈니스>의 이학준 감독은 “촬영만 5년이 걸렸다”며 “어떠한 대단한 이미지 구현을 위해서라기보다 흐르는 세월로 인해 연출된 켜켜이 묵은 느낌을 <굿 비즈니스>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파도치는 땅>의 임태규 감독은 “<파도치는 땅>은 납북했던 아버지와 아버지를 외면하고 연좌제를 피해 학원 원장으로 살았던 중년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화해하는 이야기”라며 “찍는 내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 번도 관여하지 않고 믿어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 5개 극장 19개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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