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문학상 10번째 수상자를 배출한다.

많은 자랑이 있지만, 전북작가회의에서 제정한 불꽃문학상은 우리끼리 우리를 격려한다는 특징을 갖는 상이다. 심사도, 상금도 모두 우리끼리 해결한다.

이와 같은 편중성은 보기 드물지만, 그런데도 이와 같은 심사 운영 방식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있다.

늘 문제는 문제를 의식하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발현한다.

불꽃 같은 문학은 불꽃 같은 문학 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불꽃을 간직한 사람만이 다른 이의 가슴에 일렁이는 불꽃을 알아본다.

불꽃이 불꽃에 전하는 마음, 그게 이 상을 제정한 이유다.

올해 불꽃문학상 심사는 그야말로 불꽃 튀었다.

여러 후보자 중에서 하기정 시인과 경종호 시인이 끝까지 경합했고, 1·2순위 심사위원 투표도 동률이었다.

당사자들과는 전혀 무관하게 심사위원들의 마음이 타들어 갔다. 결국, 전체 추천 숫자에서 앞선 하기정 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올해 대상이 되는 작품들 모두 불꽃 같은 작품들이란 걸 누구인들 모르겠는가. 더 찬연한 불꽃, 더 오래 갈 불꽃들에 대해서도 오래 생각했다.

결국, 심사위원들의 선택 기준은 오직 더 젊은, 더 밝게 빛나야 하는 가능성에 집중됐다.

경종호 시인을 비롯한 올해 대상 작가들 또한 이와 같은 결정에 동의해주리란 기대로 하기정 시인을 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

상이 결정되는 과정에 곡절이 있다고 하여, 상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가치가 빛나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기대는 늘 우리의 오늘 그 위에 있다.

수상자는 물론, 우리 회원들 모두의 분발을 위해 불꽃문학상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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