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2018년 1월 셋째 주에는 소통없는 도시의 가족이 정전사태를 맞아 펼치는 유쾌한 생존투쟁 '서바이벌 패밀리', 며느리와 어머니, 사이에 낀 남편의 일상 직시 다큐 'B급 며느리', 본격 여성 생리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 2차세계대전 당시 절체절명에 놓인 상황에서 처칠의 행보를 다룬 '다키스트 아워'개봉, 상영된다.

지난 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서바이벌 패밀리'는 소통이 단절된 전형적인 도시 가족들에게 일본 전역 정전이라는 재난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헐리우드 재난영화에서 보여주는 거대한 광경이나 심각한 상황대신 현실적인 생존전략을 짜내려는 가족들의 현실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한편 해학적인 상황연출로 웃음까지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연출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워터 보이즈','스윙 걸즈','우드 잡'등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삶의 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로 호평을 받았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한 재난소동극 '서바이벌 패밀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만 극장 상영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B급 며느리'는 전통적인 며느리상을 거부하는 아내 진영과 어머니간의 갈등사이에서 등 터진 새우꼴로 살아가는 남편 호빈이 자신의 생활상을 셀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일반 가정의 보편적인 상황을 무거운 시선이나 고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유쾌하고 솔직하게 담아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DMZ다큐국제영화제 초청상영, 춘천다큐멘터리 영화제 초청 상영등 유수의 다큐 영화제에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시종일관 가벼운 관찰 톤의 카메라로 따라가면서 낡은 인습의 그림자를 자학적인 풍자로 담는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1월 개봉영화 관객설문조사 선정작 '피의 연대기'는 모든 여성들이 한 달에 한번, 일 년에 12번, 생애 최소 400번이상 겪게되는 생리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되는 것임에도 그간 역사적, 사회적으로 터부시 돼온 현실들에 대한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면서 대안 생리용품, 세대별 생리에 대한 인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리에 대한 담론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생리에 대한 왜곡된 정보와 몰이해를 타파하면서 생리를 어떻게 받아들여나가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올해 초에 만날 수 있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키스트 아워'는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실시됐던 다이나모 작전이 실행되기까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가 겪는 고뇌와 정치적 과정을 담은 영화다. '어톤먼트','오만과 편견'으로 명성을 높인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베테랑 게리 올드만이 윈스턴 처칠 역을 맡았다.

게리 올드만 스스로 “지금까지 한 영화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자 동시에 연기하는 게 가장 즐거웠던 영화가 바로 '다키스트 아워'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일생일대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배우이지만 연기 인생에서 단 한 번 후보에 오르는데 그쳤을 정도로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에게 처음으로 트로피를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올해 오스카 트로피는 게리 올드만에게 돌아갈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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