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의 대표상설공연 '2017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일곱 번째 이야기'박상후의 '젓대소리'- 律和' 관현악단 공연을  9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한다.

 

청명한 가을하늘에 어우러질 국악관현악의 중심을 잡는 악기, 대나무를 몸통 삼아 그 어느 악기보다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는 대금공연 ⌜박상후의 '젓대소리'- 律和⌟가 청아한 울림으로 펼쳐진다.

박상후 단원은 제 6회 완도 장보고 국악대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 국가무형문화재 제 20호 대금정악 이수자가 된 후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온 그는 항상 열정이 넘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과 재능을 한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옛 선비들의 사랑방 풍류를 즐기듯 고요한 대금소리에 젖어들 수 있도록 고즈넉한 가을밤 관객들을 초대한다.

 대나무가 빚고 갈대가 쌓은 청아한 악기 대금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삼국사기’ 권 32 신라악 편에 ‘삼죽(三竹)’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세 개의 대나무 악기, 즉 소금‧ 중금‧ 대금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피리 적(笛)을 따 ‘젓대’라 불리기도 했다.

‘삼국유사’ 2권 만파식적조에 실린 설화에 의하면 통일신라 신문왕 대에는 신비한 젓대 ‘만파식적’이 있어 나라의 근심을 물리쳤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고려후기 문인들은 청아한 소리를 지닌 대금 연주를 즐겼으며 대금을 풍류의 상징으로 삼았다.

풍류를 즐기던 조선시대 선비들 역시 대금을 애호했는데, 조선 휴기로 오며 정악에만 사용되던 대금이 민가로 퍼져나가 민속악인 대금 산조가 발생했고 산조의 연주를 위해 기존 대금보다 작아진 산조대금이 탄생한다.

이번 공연은 총 세 개의 작품으로 대금산조, 즉흥적인 연주형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변청 시나위, 무대 위의 연주로 승화된 씻김굿 中 “길닦음”으로 구성한다.

특히 오늘 공연에는 장단에 관현악단장 조용안, 가야금에 조보연 단원, 아쟁에 목원대 국악과 교수 이태백, 거문고에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 조교수 허윤정, 소리 및 장단에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 임현빈 선생이 함께한다.

 관현악단 박상후 부수석 겸 단무장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예술단의 레퍼토리 발굴 및 프로그램 다양화를 목적으로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탄탄한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날 공연에는 이용식 교수(전남대 국악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대금의 특성과 승화된 세부적인 작품 해설로 어린이 관객 및 가족단위 관객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악원은 보다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하여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저녁 6시 30분)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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