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격무,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대기환경의 오염 등으로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미리미리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화기계통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로, 이에 대한 검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미루다

직장인 최 모 씨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받았지만 차일피일 미루기만하고 받지 않았다. 별 증상이 없기도 하고 업무가 바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날 때 맞춰 건강검진을 받는 방법도 있었지만 아이들 교육비가 늘어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자 건강검진은 더욱 나중일이 되었다.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참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더는 참을 수 없는 때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쓰리고, 간헐적으로 배가 아픈 증상이 반복되고 급기야 구토증상까지 보인 것이다.

뒤 늦은 검사에서 드러난 위암

증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보니,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통하는 부위를 종괴가 거의 막고 있었다. 그래서 음식물이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구토를 거듭하게 했던 것이다.

조직검사를 시행하니 위암 중에서도 분화가 잘 되지 않는 ‘미만형 위암’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최 씨의 경우처럼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지극히 불량한 병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여해 적절히 치료한다면 완치율 100%에 이를 수 있는 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남미의 여러 국가와 더불어 위암 호발국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어 적절히 치료될 수 있도록 2년마다 40세 이상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장조영촬영술 또는 위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위장조영촬영술이란 X-선을 이용한 검사로, X-선에 투과되지 않는 조영제를 마신 뒤 위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내부의 굴곡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때 정상 굴곡과 상이한 경우 위암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위내시경을 해서 병변을 확인한다. 위내시경은 내시경 기계의 선단에 소형 카메라가 달려있어 육안으로 위 점막을 관찰 가능하게 한다. 위 점막의 굴곡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조기 위암, 위 선종의 진단도 가능하다.

위암을 부르는 짜게 먹는 습관

우리나라에 위암환자가 많은 이유를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암의 발병요인을 생활습관 등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에 비중을 두고 볼 때, 한국인의 식생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식탁에는 고추장, 김치, 된장, 젓갈 등이 매 끼니마다 거르지 않고 오른다. 또한 한 국 직장인의 회식 자리에는 삼겹살과 소주가 단골로 등장한다.

즉, 한국인 식단의 커다란 특징은 바로 짜다는 것이다.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젓갈류처럼 소금이 많은 짠 음식이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소금 자체가 발암 물질은 아니지만 고염상태는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 결과적으로 위내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보조역할을 하므로 위암뿐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과도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김치, 고추장에 길들여진 한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짜게 먹어 위 점막의 상처가 아물 날이 없고,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음식물의 섭취가 반복돼 정상세포의 돌연변이로 암이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 비해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도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고기는 살짝 탈 정도로 구워야 제 맛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불에 탄 단백질을 먹으면 그 속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위 점막에 들어간다.

여기에다 짠 음식까지 먹으면 위 안에서 소금과 탄 성분 속의 발암물질이 결합해 위 점막을 파괴하게 된다.

이에 최영득 원장은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에서 위암 발생률은 4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소화 불량, 속 쓰림, 식욕부진 등 가벼운 증상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등의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