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식후 불편감을 느끼는 소화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여러 이상들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연 어떤 이유로 소화 장애가 생기는 것일까?

◆다양한 원인에 의한 소화불량

소화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체내에서 분해돼 혈액 내로 흡수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 소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소화불량’이라 하는데 복부팽만, 가슴 쓰림, 상복부 통증, 명치부 통증, 트림, 메스꺼움 등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 증상들을 호소하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각종 검사들을 통해서도 증상의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 질환의 증거를 발견할 수 없는, 치명적이지 않은 기능성소화불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각종 치명적인 악성종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조기치료를 통해서 완치 가능한 질환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라 하더라도 원인이 되는 질환의 양상이나 치료적 접근 방법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기능성소화불량

기능성소화불량은 일반 인구의 약 15%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흔하며 식후불편감증후군과 심와부동통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식후불편감증후군의 경우 정상적인 식사 후에 발생하는 식후 불편감이나 조기 포만감으로 정상적인 양의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적어도 일주일에 수차례 정도 있으면서 이 증상을 설명할만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심와부동통증후군의 경우 가슴뼈 바로 아래쪽 명치 부위인 심와부에 느껴지는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적어도 일주일에 1회 이상 간헐적으로 생긴다.

이때 통증이 심와부 외의 다른 부위로 옮기지 않을 때 진단한다.

기능성소화불량은 환자들에게 심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질 수 있으나 질환 자체만으로는 생명에 치명적이지 않다.

다만 ▲고령에서 처음 나타난 증상 ▲체중 감소 ▲흑색변이나 혈변 ▲동반된 빈혈 ▲야간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증상 ▲기질적 질환의 가족력 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정확한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최영득 원장은 “위와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1~2년 마다 주기적으로 위장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40세 이상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음식물이 제대로 이동하지 않는 소화 장애, 위장질환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 식도암이나 위암 등 악성종양, 당뇨성위마비 등의 다양한 위장관질환이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경우 가슴 쓰림이나 신물 역류 등의 전형적 증상 외에 기침, 인두 이물감, 비심인성 흉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소화성궤양의 경우 음식물 투여로 악화 또는 완화되는 명치 부위 통증이나 쓰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에서는 당뇨성위마비로 인해 복부 팽만감이나 음식물 저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성식도암에서는 삼킨 음식물, 특히 고형 음식물이 가슴에서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곤란증상이 발생하며, 진행성위암의 경우 각종 소화불량 증상들이 함께 위에서 언급한 경고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황달·윗배통증이 동반되는 소화 장애, 간담도질환

알코올성 또는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 담석증, 담낭염 등의 양성 질환과 간암, 담도암, 담낭암 등의 악성종양 모두에서 소화불량 증상이 직간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 증상이 아니더라도 다량의 알코올 섭취를 장기간 해온 경우나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경우에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혈액 및 영상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가 필요한 전형적인 담성증이나 담낭염의 경우 소화불량 증상과 함께 오른쪽 윗배의 통증이 특징적으로 동반된다.

간암, 담도암, 담낭암 등의 악성종양이 진행된 경우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경고증상들과 함께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소화효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소화 장애, 췌장질환

췌장은 소화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효소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염증이나 종양 생성으로 인해 췌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심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나 담관석에 의해 급성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불량 증상보다는 매우 심한 복부 통증이 특징적으로 발생한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통증과 함께 소화 장애에 따른 지방변이나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진행된 상태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진행성췌장암에서는 소화불량 증상들과 함께 심한 체중감소를 포함한 경고증상들이 동반되는 사례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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