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주년,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 원년으로

반갑습니다.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새벽을 여는 닭의 울음소리처럼 우리 대학 가족 모두에게 희망의 해, 소원성취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교육과 연구에 최선을 다해주신 교수님, 행정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실현해 오신 직원 선생님, 그리고 자기 계발과 모험 정신을 발휘해 대한민국 대표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학생 여러분 노고에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전북대학교가 여러 분야에서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참으로 아득하지만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임과 함께 새로운 대학재정회계법이 도입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대학은 안팎으로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발전에 대한 대학 가족들의 염원과 열정 덕분에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나름 튼튼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외 대학 평가에서는 국립대 2위, 국내 종합대학 10위권 위상을 확고히 하였습니다.

세계적인 뉴스 제공기업인 로이터 통신은 우리 대학을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5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이 혁신적으로 추진한 조교 정원의 전임교원 정원으로의 전환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 확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1004릴레이 기부 운동을 통해 시작한 스마트 강의실 100개 구축사업은 불과 1년여 만에 62개 강의실이 완성되었거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학부교육 선도대학 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 인문역량 강화사업, 대학특성화사업, 이른바 ACE사업, LINC사업, CORE사업, CK사업으로 불리는 사업들을 모두 유치하여 학생 1인당 1,633만원이라는 거점 국립대 1위 수준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면과제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교육 여건이나 연구 성과 등 객관적 지표만 보면 우리대학 위상은 종합대학 5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만 평판도나 인지도는 30~40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대학의 평판도나 인지도는 우수학생 및 우수교원 유치와 취업률 제고는 물론 발전기금 확충, 구성원들의 자긍심 고취 등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 대학이 개교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총장직 4년의 임기 중 절반을 지나 3년째 접어든 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 대학이 중단 없는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 이른바 성숙의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판도와 인지도를 높이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수치나 지표보다는 우리 대학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한정된 예산과 짧은 시간에 우리 대학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했을 때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바로 이런 것을 찾아내서 적극적으로 키운다면 우리 대학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여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는 세계 어느 대학도 갖지 못한 자연경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40만평의 캠퍼스와 그에 인접한 40만평의 도시 숲은 우리 대학만의 소중한 자산이자, 전북의 보물입니다. 캠퍼스 내엔 정문과 교수회관, 법학전문대학원 등을 한옥형으로 지어 우리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캠퍼스 명품 둘레길과 건지산 수목원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 공간으로 만들어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전주 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이 사랑하고 즐겨 찾는 명품 브랜드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모범생을 넘어선 모험인재도 우리 대학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모범생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인재라면 모험생은 스스로 일을 찾아 새로운 방법으로 주변 사람과 협력하며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레지덴셜 칼리지와 오프 캠퍼스를 더욱 확대하고, 스마트 강의실 등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글로벌 프런티어 칼리지와 애리조나주립대학 마이크로 캠퍼스 등을 유치하여 우리 전대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습니다.

그리고 고온플라즈마응용연구센터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한국과학문명연구소와 같은 우리 대학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7대 연구소를 집중 육성하여 월드 클래스 학문분야를 육성하겠습니다.

우리 대학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구성원 간 소통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 대학본부 소통복지팀을 소통복지본부로 확대 개편한 이유도 구성원 간 소통과 공감 없이 대학의 브랜드화도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온 워크토크데이, 학과와의 소통과 대화, 캠퍼스 텃밭, 토요 데이트, 소복열차, 치킨피자데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구성원 및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확대하고 성숙한 대화의 장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성숙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사업들을 모두 다 열거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 하나하나 적지 않은 예산과 긴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대학 본부의 힘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교 70주년의 해, 정유년을 우리 대학이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듭시다.

저와 대학본부가 솔선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십시오. 왼손으로 왼손 손톱을 깎을 수 없고 오른손으로 오른손 손톱을 깎을 수 없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 전대 가족 모두가 성숙의 대학을 위해 더불어 함께한다면 우리 전대의 미래 100년은 큰 바다와 같이 창창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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