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지속적 모니터링 중요성 강조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벼농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인 멸구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주요 방제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벼멸구, 흰등멸구, 애멸구 등 대다수의 멸구류 해충은 국내에서 월동을 하지 못하고 해마다 6월~7월 사이에 중국에서 날아온다.

중국에서는 매년 멸구류 방제를 위해 농약의 생산 및 사용량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년 전부터 약제저항성의 문제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최근 날아온 벼멸구를 채집해 약제반응을 조사한 결과,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의 이미다클로프리드, 클로티아니딘, 티아메톡삼 등에서 약제저항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2015년 중국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벼멸구의 약제저항성은 이미다클로프리드(286배∼2,030배), 뷰프로페진(147배∼1,200배), 티아메톡삼(25배∼159배), 클로티아니딘(6배∼33배) 등에서 크게 높아졌으며, 저항성도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벼멸구 약제저항성 조사 결과는 우리와 일치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흰등멸구와 애멸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멸구류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 내 비래해충의 밀도, 약제저항성 발달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예찰시스템을 활용해 방제전략을 수립하고,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농가에 신속․정확하게 적정방제시기와 약제 정보 등을 통보할 계획이다.

벼멸구는 겨울철 기온이 12℃ 이하면 월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 북부지역에서월동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2050년에는 중국 서부지역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며, 국내 비래시기가 앞당겨지고 비래량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은 “국내에서 월동을 하지 못하는 멸구류들의 갑작스런 발생에 대비해 멸구류 비래 근원지인 중국의 발생 상황과 국내 약제저항성 발달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필요가 있다.”라며,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하는 비래해충 발생정보와 약제저항성 정보를 활용해 약제저항성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고 방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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