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 ‘무송헌 종가음식 육말·조기머리보푸라기’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예안 김씨 무송헌 김담 종가의 ‘육말’과 ‘조기머리보푸라기’를 소개했다.

예안 김씨 무송헌 김담 종가= 무송헌 종가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천문학자 김담(金淡, 1416년~1464년)을 중시조로 한다. 본관은 예안(禮安, 현재의 경북 안동), 호는 무송헌(撫松軒),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세종 때 천문학자 이순지와 함께 당대 최고의 역서(曆書)로 평가받는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을 편찬해서 조선 천문역법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에 위치한 종가에서 19대 김광호 종손은 해마다 무송헌 선생과 부인의 국불천위(國不遷位) 제사를 각각 모시고 있다.

무송헌 종가음식= 소고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 최소한의 양념으로 ‘육말’을 만들어 항아리에 보관하면서 평상시 어른 밥상과 찾아오는 손님상에 올리곤 했다.

또한 제사에 사용한 조기의 머리와 뼈를 모아 곱게 다진 후 참기름, 설탕으로 양념해 ‘보푸라기’를 만들어 먹었다.

육말= 1800년대 말엽에 지어진 저자 미상의 󰡔시의전서(是議全書)󰡕와 방신영이 1913년에 지은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에 ‘천리찬(千里饌)’이라는 음식이 기록돼 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을 위한 반찬으로 좋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소고기를 채 썰고 양념해서 볶은 조리법이 ‘만나지’ 또는 ‘장똑똑이’와 가깝고, 오늘날 가정에서 밑반찬으로 만드는 장조림과 비슷하다.

모두 간장으로 양념한 음식인 반면, 무송헌 종가의 육말은 고추장 양념을 했다.

② 조기머리보푸라기= 보풀은 ‘보푸라기의 낱개’라는 뜻으로 종이나 헝겊이 부풀어 일어나는 가느다란 털을 뜻하는데, 이 보풀이 모여 보푸라기를 만든다.

마른 생선포를 갈면 보푸라기 형태와 같아 음식에도 붙여진 예로 볼 수 있다. 1948년 손정규가 지은 󰡔우리음식󰡕에 ‘북어 보풀’이 기록돼 있다.

‘잘게 썰어 솜과 같이 하여 뭉치는 것’으로 기록돼 조리된 음식의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북어 외에 무송헌 종가처럼 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굴비, 민어, 대구, 우럭 등 주로 흰 살 생선을 말려서 사용한다.

조리법이 간단하고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 있어 밑반찬으로 좋다.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김영 농업연구관은 “무송헌 종가음식인 육말과 조기머리보푸라기는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올 가을 특색 있는 밑반찬으로 식탁 위에 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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