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나는 천주교의 중심 전주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오는 9월 30일 두 번째 문화재야행 '전주야행 천년벗담'(http://www.jeonju-night.kr)에서는 호남 천주교사의 중심이었던 전주의 천주교 순교사를 오롯이 담은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주요 문화재가 지닌 역사를 오롯이 그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 문화시설과의 결합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전주야행. 전동성당과 풍남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천주교 박해였던 ‘신유박해’를 그 주제로 삼았다.

국악뮤지컬과 오페라로 만나는 ‘루갈다’
풍남문에서는 공고한 봉건시대에 탄압과 죽음을 감내하며 자신의 신앙을 지켜낸 우리 지역 치명 복자들의 순교사를 국악뮤지컬과 오페라로 그려낸다.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9. 30 저녁 7시) 와 오페라 <루갈다>(9. 30 저녁 8시)가 풍남문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막을 올린다.

순교터를 중심으로 한 공연을 통해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적 가치를 되새겨보는 무대다.

 

801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천주교 박해였던 신유교난을 배경으로 가장 공고한 봉건사상시대에 탄압과 죽음을 감내하며 신앙심을 지켜냈던 우리지역 치명 복자들의 순교사를 그린 국악뮤지컬과 오페라가 풍남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주 순교사를 담아낸 국악뮤지컬과 오페라다. 윤지충, 권상연의 순교터이자 전주 대표 문화재인 풍남문을 활용한 음악과 노래가 펼쳐진다.

신앙의 마음과 순교정신을 역사의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1801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천주교 박해였던 신유교난을 배경으로 가장 공고한 봉건사상시대에 탄압과 죽음을 감내하며 신앙심을 지켜냈던 우리지역 치명 복자들의 순교사를 그린 국악뮤지컬연극 공연을 통해 각박해진 우리 삶을 되짚어본다.

 

또한 엄청난 재물과 목숨마저도 신앙을 위해 포기해버린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띠노)의 순명정신과 동정부부 유중철(요안), 이순이(루갈다)의 고결한 사랑과 신앙을 예술적 공감대를 통해 현양하는 피정의 시간을 마련한다.

전시로 만나는 천주교순교사, ‘이순이 루갈다의 편지’
한국 천주교인의 첫 순교현장이자 호남 천주교인들의 박해현장이었던 전동성당에서는 고난과 신앙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순교사 관련 전시‘ 이순이 루갈다의 편지’(9. 30~10.1)를 선보인다.

이순이 루갈다는 신유박해 때 순교했으며 남편 유중철 요한과 함께 동정부부 순교자로 쌍백합으로 불리고 있다.

이순이 루갈다는 참수형을 당하기 직전 옥중에서 두 편의 편지를 남겼다. 하나는 1801년 9월 27일에 쓴 것으로 어머니에게 전한 글이며, 다른 하나는 11월 경에 두 언니, 친언니와 올케언니(오빠 이경도 가롤로의 아내)에게 남긴 글이다.

 

이순이 루갈다의 편지는 한글로 적혀 있는데 옥중에서 겪은 순교자들의 고통도 적혀 있지만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과 형제에 대한 뜨거운 우애, 그리고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는 깊은 신앙심이 절절하고 진솔하게 담겨 있다.

이순이 루갈다의 편지에 대해 초기 서양의 선교사들은 신앙과 순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말로 표현된 적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순이 루갈다의 편지 원본은 1859년 조선에서 사목하던 다블뤼주교가 주요 순교자 약전을 쓰던 중 발견해 파리외방전교회로 보냈으나 아쉽게도 원본이 사라졌다.

다행히 1868년 울산에서 순교한 김종륜의 필사본이 유일하게 남아있어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됐으며 이 필사본은 현재 완주군 소재 호남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1914년 전주 치명자산으로 이장하기 위해 완주군 초남이에 있던 유항검 일가족의 묘를 정리하던 중 이순이루갈다의 유해를 담은 사발과 평소 지니고 있던 십자가가 발견됐다.

 

현재는 전주 치명자산에 시아버지 유항검(세례명 아우구스티노)과 시어머니 신희, 남편 유중철(요한 또는 요안) 등 가족 7명과 함께 하나의 유택에 모셔져 있다.

이는 지방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매년 가을 천주교 전주교구에서는 ‘요한 루갈다제’라는 기념행사를 통해 동정부부의 신앙을 기리는 행사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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