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의 주요 문화재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전주야행, 천년벗담’은 전주의 새로운 한 밤의 축제가 될 예정이다.

문화재 공간과 전주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기대를 모으면서 한옥마을 관광의 새로운 변화까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 전주 역사문화의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주력한 전주야행추진단 문윤걸 단장, 그가 바라는 전주야행은 곧 한옥마을의 내일이었다.

 

문윤걸 단장은 전주야행 프로그램 특징으로 가장 크게 우리 문화재의 재발견을 꼽았다.

문 단장은 “프로그램을 돋보이기 위해 문화재를 배경으로 활용했던 기존 축제와 달리 문화재와 주변 공간이 주인공이 되고 그 가치와 의미가 제대로 형상화되도록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삼은 역발상에 있다”며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 않고, 공연을 즐기며 문화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언제든 그 공간이 떠오르는 각 공간이 지닌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스토리텔링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주선비의 정신이 깃든 전주향교의 선비와 풍류, 고성당에서 연주되던 전동성당의 성음악연주회, 왕을 모시는 경기전의 헌다례 행사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단일행사의 이벤트성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전주의 다양한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뜻을 모아냈다.

문 단장은 “각 문화재와 관련한 프로그램의 기획은 사업단이 하지만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지역의 최고 문화역량을 갖춘 연출단을 구성하여 전주의 문화역량을 총동원 했다”며 “지역의 단체와 예술인들의 참여는 결국 전주야행의 콘텐츠들이 두고두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전주야행사업추진단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먹거리 관광으로만 유명세를 얻고 있는 한옥마을의 변화를 목적으로 삼았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전주의 풍류가 담긴 인문학 관광지 한옥마을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문 단장은 “지난 6월 전주시민이 뜻을 모아 세운 전주정신, 전주사람들의 유전자에 담긴 전통문화 지키미 정신에 입각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전주야행은 '전주답게' 준비했으며, 이 기간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먹거리 사진으로 채우지 않고 전주의 문화재와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들로 채우게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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