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실 생육기에 토양수분 관리 철저히 해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최근 계속되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과수 햇볕 데임과 밀증상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햇볕 데임(일소·엽소)는 고온과 강한 광선에 의해 과일이나 잎이 타들어가는 현상으로 기온이 32℃ 이상일 때 발생한다.

햇빛이 비치는 부분의 과실 온도가 그늘 쪽보다 10℃ 이상 높으며, 가지가 늘어져 강한 광선에 노출되거나 나무의 자람세가 좋지 않아 토양수분이 부족한 나무에서 발생한다.

요즘처럼 고온 건조한 날씨에는 나무의 증산량이 많아지지만, 뿌리의 수분 흡수 능력이 떨어져 탈수로 인한 햇볕 데임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사질토(모래흙)나 경사진 건조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과실 내 칼슘 농도가 낮은 경우나 사과나무의 왜화도가 높은 대목을 사용한 경우에도 햇볕 데임 현상이 나타난다.

밀증상은 과육의 일부가 생육기 고온으로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투명하게 변하거나 과육조직 내 반투명한 수침상 조직이 발달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배는 주로 ‘풍수’, ‘영산배’ 품종의 과숙한 과실에서 고온 건조한 연도에 자람세가 약한 나무나 생장촉진제를 처리한 나무에서 많이 발생한다.

햇볕 데임과 밀증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육기 토양수분 관리 등을 철저히 해 자람세를 안정시켜야 한다.

나무 줄 사이 토양에는 풀을 재배하는 초생재배로 일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외부온도가 31℃ 이상일 때는 미세살수 장치를 이용해 물을 뿌려 나무와 주변 온도를 낮춰준다.

미세살수 장치는 시간당 7L 이하의 노즐을 이용해 수분이 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실이 많이 달리지 않도록 조절하고, 웃자람 가지를 적당히 남겨 과실에 직사광선이 닿지 않게 관리한다.

포도원에서는 장마 직후 새 가지 아래의 잎이 일찍 떨어져 송이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재배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밀증상 발생이 심한 품종은 숙기촉진과 당도증진을 위한 재배적 처리를 하지 않고 적기에 수확해야 하며, 염화칼슘 0.3% 희석액을 잎에 뿌리거나 토양에 처리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정재훈 농업연구사는 “올해 평년보다 이른 폭염과 무더위에 대한 재배 관리를 철저히 해 과수 햇볕 데임과 밀증상을 최소화하고, 다가오는 수확기의 이상기상에 대비해 과수재배 농가의 소득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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