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에너지업체들이 전북 장수군 장안산 일대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로 구성된 장수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정 장수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현재 백두대간 산줄기인 백운산과 장안산 일대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려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지난 6월부터 몇몇 에너지업체에서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 기본적인 사업개요를 알리는 공청회조차 열지 않고 마치 주민들이 사업에 동의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청정지역 장수에 높이 90m, 날개지름이 115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25기가 들어오면 장안산의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 자명하다"며 "지난 7일 최용득 장수군수가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산업통상자원부에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업체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장수군은 가야 문화권의 주요 문화재발굴지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며 "발전기 설치를 위해 산의 주요 능선을 파헤치면 산림 훼손 및 생태계 파괴 등 그 피해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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