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의 예고없는 가동보(유압식 수문장치) 수문 개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관련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9분께 남원시 조산동 요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유모(78·여)씨 등 3명이 가동보 수문 개방으로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유씨가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숨졌다.

유씨와 같이 급류에 휩쓸린 장모(90·여)씨 등 2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동보 수문을 개방하기 전 안내방송 등 행정의 사고 예방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일 가동보 수문개방과 관련된 직원을 불러 사전 안전조치 시행 여부를 조사했다"며 "조만간 이번 사고와 관련된 담당 부서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원경찰서는 가동보 수문 개방에 관련된 행정의 과실이 확인되면 담당 직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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