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편성을 두고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전북어린이집연합회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관련자에 대한 엄정 사법처리를 예고했다. 

1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교육청 추경예산 심의가 끝나고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퇴장하자 전북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 200여명이 누리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도교육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교육감 등 도교육청 관계자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도청과 도의회를 연결하는 3층 구름다리 출입구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현장 채증자료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된 폭행 가담자 전원을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도교육청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전북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를 출석요구 하는 등 신속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전북어린이집연합회의 폭행 가담자만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규모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항의를 했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만큼, 엄중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도 집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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