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수년이 지나도 투자 이행 여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오고 있는 삼성에 대해 전북도의회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

3일 전북도의회 양용모·국주영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새만금 투자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배경과 투자 약속 등을 확인하기위해 가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특위구성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특위구성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본격적인 활동은 하반기(6월)부터 될 것으로 보인다.

양용모 의원은 "지난 2011년 새만금 투자 MOU를 체결한 뒤 5년이 지났지만 투자약속을 이행하려는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 약속은 공수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도의회가 삼성의 새만금 투자약속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새만금 투자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새만금 투자 약속을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약속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LH 유치 실패 이후 정부가 내놓은 성난 전북 민심 달래기용 꼼수'라는 실망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의원이 이날 공식 발언한 것처럼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 체결 이후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삼성의 뚜렷한 입장이 없어 기대보다는 ' 새만금 투자 물거품'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4월 27일 당시 정부(국무총리실·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와 전북도·삼성그룹은 '새만금 사업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내용은 삼성이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총 3단계로 나뉘어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세부적인 투자계획은 커녕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전북도 역시 새만금 투자협약 계획을 삼성측에 타진하고 있지만, 확실한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용모 의원은 "새만금 삼성투자 MOU는 체결당시부터 LH전북이전 무산에 따른 민심 달래기용 정치 쇼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민심을 진심이 아닌, 정치적 술수로 달랠 수 있다는 무지와 오만에 경종을 울리기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분명하게 짚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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