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전주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콘크리트와 철창에 둘러싸여 동물들이 살기에는 최악의 환경이었던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본래 서식환경에 가깝고, 관람객들에게는 즐거움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생태숲동물원으로 탈바꿈된다.

전주시는 그간 동물복지가 배려되지 못한 채 전근대적 전시가 이뤄진 전주동물원에 대해 연차적으로 총 4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고향의 숲’을 재현, 동물학대시설이 아닌 동물과 인간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시는 동물원 내 인공시설물인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하고 풀과 나무, 꽃, 과실류 등을 심어 각각의 동물들의 서식지 환경을 재현시키기로 했다. 또, 철장에 갇힌 동물들을 우리 밖으로 꺼내 초원과 숲 등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전주동물원을 동물이 주인공인 공간으로 만들어, 고향인 대자연에 속에서 살아가던 본연의 생활습성 등을 일깨우고 생기 넘치도록 만들기로 했다.

 
또한, 시는 전주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주기 위해 몰입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생태동물원을 연차적으로 각각의 동물 특성에 맞게 10개 구역으로 묶어 조성키로 했다.

10개 구역은 △토종동물의 숲 △초식동물의 숲 △초원의 숲(아시아, 아프리카) △종보전센터(시베리아호랑이) △새들의 숲 △잔나비의 숲 △맹수의 숲 △아쿠아리움 △에코돔 △호주의 숲 등이다.

특히, 시는 생태동물원 다울마당을 통해 전주천과 삼천으로 돌아온 멸종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호)을 앞으로 조성될 생태숲 동물원의 대표 종으로 선정했으며,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종 번식과 생태서식지 조성을 위한 ‘종보존의 숲’을 조성해 시베리아호랑이의 서식지를 재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동물원 입구 좌측에 위치한 기린지 주변에는 자연과 동물이 더불어 살던 과거 우리나라 농촌마을의 모습을 재현한 ‘토종동물의 숲’도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수달과 스라소니, 고라니, 늑대 등의 동물들이 서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관람객들에게는 전시공간과 최대한 접근토록 하되 휴식공간과 조망공간, 관찰데크 등 다양한 관람방법 및 체험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의 동물사와 방사장은 해당 동물의 서식지의 형태적 특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되, 동물의 프라이버시 보호 및 관람 시 신비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경관몰입형 전시기법도 도입키로 했다.

 
나아가, 시는 동물들에게 야생에서 경험했던 물리적·정신적 자극을 주고 야생의 자연스러운 행동 습성을 유발시키기 위해 자연소재의 고사목과 바위 등 동물들의 행동풍부화 장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이날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생태동물원 다울마당 위원과 시민단체 회원, 동물원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동물원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기본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앞으로도 생태동물원 다울마당 등 시민과 전문가, 시의회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차별 세부계획 등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점차 바꿔나갈 계획이다.

최락기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지난 19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그동안 시설 노후화와 전근대적인 전시방법 등으로 시민들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동물들과 관람객 모두가 고향의 느낌을 받고 마음과 영혼의 안식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동물원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며 “생태도시 전주의 위상에 걸맞게 시민들이 동물들과 교감하고, 생명존중과 생물다양성, 자연 생태계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추진중인 전주동물원 동물병원 신축공사를 오는 4월까지 완료해 동물 치유 공간을 확보하고 동물원의 종 보존 기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물새장 환경개선 공사에 이어 오는 3월까지 사자·호랑시사의 동물 활동공간을 두 배로 확장하는 등 중복투자 요소가 없는 시설들에 대한 환경개선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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